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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런의 일상 이야기

감자밭 비닐 씌우기 이야기

 

도시에서 자라 농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제가 농사를 짓는 집에 장가를 가면서 어느덧 농사일에 하나둘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밭농사에 논농사 여러가지 돕는 일을 하다가 글로 남기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늘 첫 글을 써봅니다. 

저희집에서 3월이 되면 가장 먼저 시작되는 농사가 감자농사입니다. 

미세먼지가 하루종일 극성이었던 오늘 장인어른의 호출로 일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농사일을 도와 드리러 갔습니다.

감자농사를 위한 작업이 시작됩니다.

관리기로 감자 심을 이랑을 만들어줍니다. 이후에 이랑에 비닐을 씌워주게 됩니다.   

정확한 명칭은 비닐 멀칭이라고 합니다.  자동피복기도 있으면 더욱더 편하겠지만 저의 집에 있는 것은 무동력 비닐 피복기입니다.

인력으로 해야 하는 만큼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피복 작업이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호출이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잔뜩 흐린 날에도 농사일은 쉴 수 없는 현실이 살짝 슬프게 다가옵니다.

 

오늘 작업을 도와줄 무동력 피복기 입니다. 작업 방식은 피복 비닐을 주간에 넣은 후 이랑 크기에 맞춰서 앞으로 끌어주면 비닐이 씌워지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두명이 끌어주는 구조입니다. 인터넷으로 보니 혼자 가능한 무동력 피복기도 있지만 옆 부분을 일일히 수작업으로 덥어 주어야 하니 일이 하나 늘어날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복이 잘 되지 않은 곳은 이렇게 수작업으로 흙을 덥어주어야 합니다.

양쪽에 힘을 비슷하게 주고 이랑의 모양에 따라서 잘 해야 보완 작업이 줄어듭니다. 무동력이기 때문에 사람이 끄는 힘이 있어야 잘 나갑니다. 두 시간동안 열심히 이쪽 저쪽 왔다갔다 하며 작업을 마무리 해주었습니다.

첫 부분과 끝부분도 흙으로 잘 덥어주어야 비닐이 날라가지 않고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비닐을 다 되면 다시 교체해서 사용해줍니다. 검정비닐이 풀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체된 비닐은 중간 부분이 투명한 부분이여서 잡풀이 생길 확률이 검정비닐보다 높다고 합니다.

 

열심히 2시간 정도 피복작업을 실시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면 더욱좋았겠지만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비닐씌우기 작업을 했습니다.

해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농사만큼 힘든 일도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감자를 심는 모습에 대해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